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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를 위한 데카르트 철학 ( ‘나는 코딩한다, 고로 존재한다?’)

by 로도샤 2025. 3. 12.

개발자를 위한 데카르트 철학

 

프로그래밍과 철학은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놀라울 만큼 유사한 점이 많다. 철학이 세상의 본질과 지식의 근원을 탐구하는 것처럼, 프로그래밍은 데이터를 다루고, 논리를 구축하며,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특히 논리적 사고가 중요한 점에서 두 분야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는 프로그래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유명한 명제를 통해 모든 의심을 넘어서 확실한 지식을 찾고자 했다. 마치 개발자가 버그와 오류를 분석하며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그렇다면 데카르트의 철학이 프로그래밍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 모든 것을 의심하라

데카르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일지 의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는 감각이 때때로 우리를 속일 수 있으며, 기존의 지식이 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한 끝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확실한 진리를 발견했다.

개발자도 비슷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코드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변수의 값이 올바르게 전달되었는가? 조건문이 기대한 대로 작동하는가? 라이브러리나 API에서 예상치 못한 동작이 발생한 것은 아닌가?

개발자의 교훈:

  • 기존 코드가 항상 옳다는 생각을 버려라.
  • 디버깅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하나씩 검증하며 오류를 찾아라.
  •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는 태도를 가져라.

제1원리(First Principles) 사고 – 본질을 파악하라

데카르트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1원리(first principles) 사고법을 제안했다. 이는 문제를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 나눈 뒤, 거기서부터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래밍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만약 코드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여러 개의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해야 한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가장 기초적인 단위부터 점검하고 점진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개발자의 교훈:

  • 문제를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라.
  • 본질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라.
  • 기존의 접근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라.

알고리즘과 데카르트의 분석적 방법

데카르트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석적 방법(analytic method)을 사용했다. 그는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눈 후, 논리적 순서에 따라 하나씩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원칙은 프로그래밍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정렬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도 데이터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하나씩 비교하며 정렬하는 과정을 거친다. 퀵소트(QuickSort)머지소트(MergeSort) 같은 알고리즘이 바로 이런 원리를 따른다.

개발자의 교훈:

  • 복잡한 코드는 작은 모듈로 나누어 설계하라.
  • 알고리즘 설계 시 논리적 순서를 따르는 방법을 고려하라.
  • 코드의 가독성과 유지보수를 고려한 구조를 만들어라.

자동화와 데카르트의 기계적 철학

데카르트는 인간의 신체를 기계처럼 분석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동물과 인간의 생리적 기능이 기계적 원리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를 통해 근대 과학의 기초를 다졌다.

이 개념은 프로그래밍에서 자동화(Automation)와 연결된다. 개발자는 반복적인 작업을 최소화하고, 코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를 고려해야 한다. 테스트 자동화, 빌드 자동화, 배포 자동화 등의 개념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개발자의 교훈:

  •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생산성을 높여라.
  • 효율적인 코드와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고민하라.
  • 기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하지 않도록 설계하라.

결론 – ‘나는 코딩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단순한 사변적 논의가 아니라, 실제 프로그래밍에도 유용한 원칙을 제공한다.

  • 모든 것을 의심하라 – 버그를 찾을 때 가설을 세우고 논리적으로 검증하라.
  • 제1원리 사고를 적용하라 – 문제를 본질적인 요소로 나누어 해결하라.
  • 논리적 분석을 활용하라 – 알고리즘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논리적 사고를 접목하라.
  • 자동화를 고민하라 –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라.

개발자는 논리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듯이, 개발자들은 "나는 코딩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